한국인이 유독 집값에 집착하게된 이유

2020. 7. 2. 10:31나-채/나눔글

◇ 정관용> 그런데 우리 국민들이 참 집값에 민감하잖아요.

◆ 유현준> 그렇습니다.

◇ 정관용> 유현준의 시각으로 우리는 왜 그래요, 유독 그렇게?

◆ 유현준> 제가 볼 때는 우리의 주거 형태가 너무 단순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. 대부분 다 아파트에 사시고 우리의 아파트 평면도는 거의 중산층의 아파트 평면도 다 비슷하게 생겼잖아요. 쓰리베이 아파트에 방 3개, 모양이 비슷하다 보면 이게 집이 약간 화폐의 기능을 가지게 되는 거죠. 환금성이 똑같기 때문에 서울의 집값, 부산과 대전, 광주 다 비슷하게 생기면.

◇ 정관용> 거기가 거기고.

◆ 유현준>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자기 집의 가치 판단의 기준도 특별하게 자기 본연의 가치를 못 찾고 집값에서만 찾게 되는 그런 성향이 생기죠.

◇ 정관용> 내 집만의 특징이 없으니까 그냥 사고파는 자산일 뿐이다?

◆ 유현준> 그렇죠. 모든 것이 다 획일화가 되면 가치관이 좀 정량화되는 성향을 띱니다. 그게 제가 볼 때 우리나라의 어떻게 보면 집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, 나만의 가치가 없는 것.

정관용> 그러면 주거공간이 조금 안 똑같고 다양하다면 그냥 주거공간을 화폐로 보는 시각과 눈이 좀 달라지나요?

◆ 유현준>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. 왜냐하면 제 친구가 40억짜리 타워팰리스에 살아도 우리 집은 빗소리 들을 수 있는 조그마한 마당이 있다라든지 아니면 테라스가 있는데 보이는 장면이 좀 독특하다든지 다락방이 하나 있다라든지. 이런 식의 자기만의 독특한 공간이 있다면 그런 질로써 사람들이 비교하지는 않거든요. 비교하기가 어려운 거죠. 그런데 그게 똑같이 생기니까 결국에는 집값밖에 생각을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

정관용> 이처럼 획일화된 집에서 사는 건 모두를 집값에만 집착하게 하는 것 말고도 또 다른 폐해가 클 것 같아요.

◆ 유현준> 가치관이 정량화된다라는 거 그거가 제일 큰 것 같고요. 딱히 저도 지금 막 생각은 안 나네요.

◇ 정관용> 가치관을 정량화한다는 거.

◆ 유현준> 저는 그게 제일 큰 것 같습니다.

정관용> 획일화된 평가 기준 뭐 이런 거 아닌가요?

◆ 유현준> 그렇죠. 그게 제일 심각... 그래서 저희가 보면 우리나라가 집값, 성적, 연봉, 키, 체중 이런 걸로 사람들을 판단을 내리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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