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국 둘러보기/아름다운순례길

아름다운순례길(구성산 ~ 금산사)

산들바람(I Bee) 2014. 1. 5. 23:49

 

(구성산 싸리재)

나들이 나오신 모양인데요

한손엔 갈퀴를 들고 계시는 군요

 

전주가 가까워 산골이라 말하진 않지만

요즘 보기 힘든 나무짐을 보면

산골의 훈훈함이 묻어 납니다

 

(귀신사)

한때 개 구(狗) 자를 따 구신사였다는 설이 있는데요

 한 어머니가 큰아들 집에서 힘들게 일만 하다 죽은 뒤 개로 환생해 큰아들 집에 살았는데

 귀여움받아 한을 풀기를 기대한 것과는 반대로

음식을 훔쳐 먹다 큰아들에게 모진 매를 맞았다는군요

 억울한 어머니는 큰아들과 작은아들 꿈에 번갈아 나타나 하소연을 했고

 뒤늦게 불효를 반성한 두 아들은

 그때부터 개를 비단에 싸서 업고 안고 전국 팔도를 유람시키고,

 맛난 음식을 대접했으며

개가 죽은 뒤에는 지관까지 불러 묏자리를 썼는데

그곳이 귀신사 자리라는 이야기 입니다

 

 

(귀신사 기와그림)

그 긴 표현을 이렇게 기와 한장에 잡아넣은 것인가요

 

 

귀신사를 나와

금산사로 넘는 청도리 모악산자락 길 입니다

 

귀신사와 금산사 사이 모악산 에서 동남으로 흘러내리는 날망이 쯤에 자리잡은 마을 입니다

 

마당 청소 중이군요

얼얼한 손도 녹일겸

 

처마에 내널린 옷가지에서 포근함이 묻어납니다

 

한쪽은 지난 세월이고

또 한쪽은 다가올 세월을 견딜 벽을 지어

마을의 맥은 이어지는 군요 

 

 

(달팽이길 이정표)

 

 

금동계곡으로 내려서는 산길 입니다

 

신나게 내려 오니 금산사로 군요

 

 

(금구 면사무소 앞 예촌)

 

술을 예찬하는 싯귀 아래서

한사발 막걸리로

하루를 찐하게 마무리 합니다